티스토리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검색하기

블로그 홈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integraldx.tistory.com/m

모든 것은 품안에 있을 때 소중히 여길 것

구독자
0
방명록 방문하기
공지 머지 어떻게 하는거지 모두보기

주요 글 목록

  • 흰 바람벽이 있어 흰 바람벽이 있어 / 백석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이 흰 바람벽에 희미한 십오촉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때글은 다 낡은 무명샤쯔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 그리고 또 달디단 따끈한 감주나 한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 가지가지 외로운 생각이 헤매인다. 그런데 이것은 또 어언 일인가 이 흰 바람벽에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있다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이렇게 시퍼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차디찬 물에 손은 담그고 무이며 배추를 씻고 있다 또 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내 사랑하는 어여쁜 사람이 어늬 먼 앞대 조용한 개포가의 나즈막한 집에서 그의 지아비와 마조 앉어 대구국을 끓여 놓고 저녁을 먹는다 벌써 어린것도 생겨서 옆에 끼고 저녁을 먹는다 그런데 또 .. 공감수 0 댓글수 0 2013. 10. 26.
  • 북어(北魚) 북어(北魚)- 최승호 밤의 식료품 가게 케케묵은 먼지 속에 죽어서 하루 더 손때 묻고 터무니없이 하루 더 기다리는 북어들, 북어들의 일 개 분대가 나란히 꼬챙이에 꿰어져 있었다. 나는 죽음이 꿰뚫은 대가리를 말한 셈이다. 한 쾌의 혀가 자갈처럼 죄다 딱딱했다. 나는 말의 변비증을 앓는 사람들과 무덤 속의 벙어리를 말한 셈이다. 말라붙고 짜부라진 눈, 북어들의 빳빳한 지느러미. 막대기 같은 생각 빛나지 않는 막대기 같은 사람들이 가슴에 싱싱한 지느러미를 달고 헤엄쳐 갈 데 없는 사람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느닷없이 북어들이 커다랗게 입을 벌리고 거봐,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귀가 먹먹하도록 부르짖고 있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3. 5. 31.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백석 가난한 내가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눈은 푹푹 날리고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소주(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나타샤와 나는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3. 5. 31.
  • 뼈아픈 후회 뼈아픈 후회-황지우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나에게 왔던 사람들,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모두 떠났다 내 가슴속엔 언제나 부우옇게바람에 의해 이동하는 사막이 있고 ;뿌리 드러내고 쓰러져 있는 갈퀴나무, 그리고말라 가는 죽은 짐승 귀에 모래 서걱거리는 어떤 연애로도 어떤 광기로도이 무시무시한 곳에까지 함께 돌어오지는못했다, 내 꿈틀거리는 사막이, 그 고열(高熱)이에고가 벌겋게 달아올라 신음했으므로내 사랑의 자리는 모두 폐허가 되어 있다 아무도 사랑해 본 적이 없다는 거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내 뼈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 젊은 시절, 도덕적 경쟁심에서내가 자청(自請)한 고난도 그 누구를 위한 헌신은 아녔다나를 위한 헌.. 공감수 0 댓글수 0 2013. 5. 31.
  • 꽃 꽃-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그에게로 가서 나도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무엇이 되고 싶다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3. 5. 31.
  • 풀꽃 풀꽃-나태주 자세히 보아야예쁘다 오래 보아야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3. 5. 31.
  • Advice is a form of nostagia Be careful whose advice you buy, but be patient with those who supply it. Advice is a form of nostalgia. Dispensing it is a way of fishing the past from the disposal, wiping it off, painting over the ugly parts and recycling it for more than it’s worth.by Mary Schmich in the Chicago Tribune in 1997 “Ladies and gentlemen of the class of '97: Wear sunscreen. If I could offer you only one tip for t.. 공감수 0 댓글수 0 2013. 5. 19.
  • 흰 바람벽이 있어 흰 바람벽이 있어 백석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이 흰 바람벽에 희미한 십오촉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때글은 다 낡은 무명샤쯔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 그리고 또 달디 단 따끈한 감주나 한 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 가지가지 외로운 생각이 헤매인다 그런데 이것은 또 어인 일인가 이 흰 바람벽에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있다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이렇게 시퍼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차디 찬 물에 손은 담그고 무며 배추를 씻고 있다 또 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내 사랑하는 어여쁜 사람이 어느 먼 앞대 조용한 개포가의 나즈막한 집에서 그의 지아비와 마주앉아 대구국을 끓여 놓고 저녁을 먹는다 벌써 어린것도 생겨서 옆에 끼고 저녁을 먹는다 그런데 또 이즈.. 공감수 0 댓글수 0 2012. 11. 10.
  • 나의 가난은 나의 가난은 천상병 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한 잔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값이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을 다소 서럽다고 생각는 것은 잔돈 몇 푼에 조금도 부족이 없어도 내일 아침 일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비쳐오는 이 햇빛에 떳떳할 수가 있는 것은 이 햇빛에도 예금통장은 없을 테니까 나의 과거와 미래 사랑하는 내 아들딸들아, 내 무덤가 무성한 풀잎으로 때론 와서 괴로왔음 그런대로 산 인생 여기 잠들다. 라고, 씽씽 바람 불어라 공감수 0 댓글수 0 2012. 11. 10.
  • 즐거운 편지 즐거운 편지 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롤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 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2. 11. 10.
  •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너를 기다리는 동안 _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 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아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곳에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해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곳에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을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 공감수 0 댓글수 0 2012. 11. 10.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공감수 0 댓글수 0 2012. 11. 9.
  • 나이가 들수록 아빠가 짠해진다. 나 21살, 우리 아빠 55살 35살, 남들에 비해 빨리 얻은 자식은 아니었지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말단공무원부터 시작한 우리 아빠한테는 어쩌면 이른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공무원 월급이야 빤하고, 지방에서 내내 일하다 나 초등학교때 혹여 출세길이 있을까 전근을 간 서울은 집값이 너무 비쌌다. 몸을 누위면 방안이 가득찼고 냉장고에서 싱크대까지는 딱 한발자국이었다. 귀하게 자란 규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외벌이로 남들 만큼은 하고 살았던 우리 엄마는 공장에 나갔다. 서울은 정말 힘든 곳이었다. 서울에 가보니 학교 친구들 모두 학원에 세네군데는 다니고 있었지만 나는 학교가 파하면 곧장 집으로 갔다. 하루종일 코딱지만한 방구석에 쳐박혀서 난생 처음 보는 유선방송에 정신을 팔다가 몸이 찌뿌둥하면 어디서 얻어온 때.. 공감수 0 댓글수 0 2012. 8. 29.
  • 감사의 글 어느덧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제 떠나는 길에 그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고마운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짧은 학위과정이었지만 많은 것을 느끼고 갑니다. 저는 이제 이곳과 인연이 다해 떠나지만 남아 계신분들은 앞으로도 훌륭한 연구, 영향력있는 연구 하시길 바랍니다. 어머니, 아버지. 박사과정에 진학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부모님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제 학교를 떠납니다. 지난 30여년에 가까운 날 동안, 저는 이기적이게도 공부라는 알량한 핑계로 부모님께 무거운 짐을 미루어 두었습니다. 다른이의 집을 짓고, 다른이의 밥을 짓고, 다른이의 집을 치우던 그 긴 노동의 시간동안 저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학위를 받는 날 저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 수 없을 것입니다. 부모님의 마음은 시간이 흐른들 도.. 공감수 0 댓글수 0 2012. 8. 8.
  • 고독 「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 공감수 0 댓글수 0 2010. 10. 6.
  •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고함 예로부터 '요즘 젊은이는 안 돼' 라는 말은 항상 있었지만, 특히 지금 젊은이들이 가장 심하다고 생각된다. 우선 당사자들의 발전의식 자체가 없다. 독립할 생각도 없고, 항상 무엇인가에 의존하려 하고 소비에만 치중할 뿐이다. 그 어떤 생산활동에도 참여하지 못하면서 그저 비판만 할 뿐인 '손님 정신' 으로 가득 차 있다. 심지어 일정한 직업을 갖고자 하지도 않는다. 설령 회사에 들어가도 자기 자리만 지키고 있을 뿐 발전과 개선을 위한 도전정신은 전혀 없다. 왜냐하면, 사회적인 일들을 모두 잠정적이며 일시적인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언제나 그들은 진짜의 나는 다른 곳에 있고, 현실의 나는 그저 가짜로 꾸며낸 모습일 뿐이라고 한다. 이것은 진짜 자신은 따로 두고, 언제나 쉽게 입장을 바꾸고 생각을 바꾸며 자기 .. 공감수 0 댓글수 0 2010. 8. 30.
  • 사회에 나가면 알게 되는 것들 1 나까지 나설 필요는 없다 2 헌신하면 헌신짝된다 3 참고 참고 또 참으면 참나무가 된다 4 포기하면 편하다 5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6 아니면 말고 7 나도 나지만 너도 너다 8 목숨을 버리면 무기만은 살려 주겠다 9 가는 말이 고우면 사람을 얕본다. 10 잘생긴 놈은 얼굴값하고 못생긴 놈은 꼴값 한다 11 공부는 실수를 낳지만 찍기는 기적을 낳는다. 12 까도 내가 까 13 난 오아시스를 원했고 넌 신기루만으로 좋았던 거지 14 동정할 거면 돈으로 줘요 15 "내 너 그럴 줄 알았다" "그럴 줄 알았으면 미리 말을 해주세요" 16 즐길 수 없으면 피하라 17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18 대문으로 가난이 찾아오면 사랑은 창문으로 도망간다 19 "내 부모에게 욕 하는 건 참아도 나에게 욕.. 공감수 0 댓글수 0 2010. 8. 29.
  • 조선은 500년만에 망했는가? 허성도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의 강연 녹취록이다. 사단법인 한국엔지니어클럽 일 시: 2010년 6월 17일 (목) 오전 7시 30분 장 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521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2층 국화룸 ○ 저는 지난 6월 10일 오후 5시 1분에 컴퓨터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우리 나로호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여기에 계신 어르신들도 크셨겠지만 저도 엄청나게 컸습니다. 그런데 대략 6시쯤에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7시에 거의 그것이 확정되었습니다. 저는 성공을 너무너무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날 연구실을 나오면서 이러한 생각으로 정리를 했습니다. 제가 그날 서운하고 속상했던 것은 나로호의 실패에도 있었지만 행여라도 나로호를 만들었던 과학자, 기술자들이 실망하지 않았을까 그분.. 공감수 0 댓글수 0 2010. 8. 15.
  • 운전하기와 밥하기 남편이 말한다. 이번 휴가는 우리집에 가서 어머니아버지랑 같이 여행가면 어때? 어디 펜션이나 콘도... 작년에 재밌었잖아. 머리가 아프다. 나는 가기 싫다고 했다. 가면 나 밥이나 하란 소리잖아, 라고. 그랬더니 아니란다. 이왕 나가는 거 우리 다 사먹자! 라고 이제는 믿을수도 없는 소리를 날린다. 우리 어머니, 밥 해주는 도우미 아주머니 계시지만 내가 가면 아주머니 휴가 보내신다. 느이 아버지 며느리가 차린 밥 좋아하신다... 라고 한다. 입맛 무척 까다로우신 어른... 시댁에 갈 때면 반찬걱정 밥걱정에 며칠 전부터 소화가 안된다. 여행도, 늘 그랬다. 여행을 가도 삼시 세때 뭐 사먹는 걸 싫어하신다. 이건 이래서 맛없고, 저건 저래서 싫다... 결국은 콘도에서 밥 해먹어야 한다. 나는 밥을 해야 하고.. 공감수 0 댓글수 0 2010. 8. 15.
  • 진정한 여행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 나짐 히크메트, 감옥에서 쓴 시 공감수 0 댓글수 0 2010. 8. 12.
  •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김수영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에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30원을 받으러 세번씩 네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에 정서로 가로놓여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 14야전병원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스들과 스펀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스들 옆에서 지금도 내가 반항.. 공감수 0 댓글수 0 2010. 8. 7.
  • 엄마, 사랑합니다 얼마 전 50을 넘긴 저는 남들이 흔히 말하는 싱글파더입니다. 아들 녀석이 5살 되는 해 아내는 저희를 버리고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그 이후로 재혼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었는데 하늘이 내게 내려준 인연이 더 이상 없었는지 지금까지 쭉 혼자서 아들을 길러 왔습니다. 어린 아들 녀석이 어디 가서 편부가정이라는 티가 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투박한 남자의 손으로 엄마의 빈자리를 대신하기는 힘들었나 봅니다. 아들이 사춘기 이후 왠지 저를 대하는 것이 서먹해졌고 저도 덩달아 이제는 다 컸다고 생각하고 소홀히 하게 되고 그러면서 멀어지고 사소한 일로 다투게 되고... 결국 아들이 군입대하는 날 마중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남자라면 누구나 다 겪는 일에 호들갑 떨 .. 공감수 0 댓글수 0 2010. 8. 7.
  • 아이는 하녀가 아니라 여왕이 키워야 한다 http://www.ddanzi.com/news/1328.html [딴지일보] 펌 [생활] 아이는 하녀가 아니라 여왕이 키워야 한다. 아내와 14년 째 살아오면서 수도 없이 부부싸움을 해 왔지만, 아이들 앞에서 싸운 적은 거의 없다. 냉전을 벌이면서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 하는 것을 보고 딸아이가 ‘엄마아빠 싸우는 거야?’라고 물은 적은 몇 번 있다. 하지만 적어도 아이들 앞에서 아내에게 큰소리를 낸 적은 없다. 내 아이들을 하녀가 아니라, 여왕이 키우게 하고 싶기 때문이다. 아이를 제대로 키우려면 엄마에게 ‘단호함’이 있어야 한다. 안 되는 일은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아이에게 주지시키고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할 때가 많다. 하지만 아이를 이기지 못하는 엄마들이 많다. 아이가 엄마의 단호함을 인정하지 .. 공감수 0 댓글수 0 2010. 8. 7.
  • 부모 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이 『아버지』라면.. 그 아버지를 지배하는 것이 『어머니』이다.. 그리고 그 둘을 지배하는 것이 『자식』이다.. 그래서 흔히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한 번 정도는 부모도 자식을 이길 때가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건 부모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닐때만 그렇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0. 8. 7.
  • 이혼남 이야기 나는 결혼 10년차이다. 하지만 이혼경력 2년차이기도 하다. 나에겐 아들 한명과, 딸 한명이 있다. 그리고 아내는 없다. 그 자리를 내가 지키지 못했다. 그래서 아내는 나의 곁을 떠났다. 부부는 물방울과 같은 것이다. 두 물방울이 만나서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여느 부부처럼 우리도 한때는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이었다. 아내는 애교도 많았고, 한편으론 엄마 같은 포근함을 지닌 여자였다. 우리의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부모님과 가까이 살면서 부터였을 것이다. 거리상으로 10분 정도의 거리로 우리의 보금자리를 옮겼다. 첫애를 놓은 후였다. 어디서부터 잘못 된 것일까? 어느 순간 아내는 투정이 늘기 시작했다. 첨엔 다독여 주기도 해보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나 역시도 아내가 못 마땅했다. 부모님과 한집에 살.. 공감수 0 댓글수 0 2010. 8. 7.
  • 나는 나쁜 남편입니다 2001년 결혼한지 17년차.. 서너번의 선을 보고 마지막으로 딱 한번 만나보란 가족의 권유에 다섯번째의 만남에서 나타난 지금의 내 아내.. 생머리에 옆가르마를 하고 깔끔하게 하나로 묶은채로 날 보며 웃어주었던 아내에게 첫눈에 반해 결혼까지 했다. 그렇게 서로 사랑하며 한두해가 지나고 세명의 아이들을 낳고 점점 싸우는 횟수도 많아지며 17년째가 되었다. 퇴근하고 돌아와보니 아내는 아이들이 먹다 남긴 분식 찌꺼기를 바닥에 앉아 손으로 집어먹으며 왔냐는 인사를 한다. 한쪽 다리를 구부려 가슴에 대고 순대를 집어먹는 아내의 저런 모습이 이제는 신물이 난다. 난 속으로 꼽추같이 추하다는 생각을 한채 대꾸도 안하고 방에 들어와 답답한 넥타이를 풀고 침대에 누웠다. 살짝 열려진 문 틈새로 아내가 꾸역꾸역 분식을 먹.. 공감수 0 댓글수 0 2010. 8. 7.
  • 깨진 그릇에 손을 베이고 나서야 배운다 깨지기 전의 그릇은 아름답고 소중하지만, 깨진 그릇은 여지없이 칼날이 되어 내게 향하기 마련이다. 뒤늦게 후회하며 깨진 그릇을 어떻게든 다시 붙여보려고 애쓰다 손을 베이면 그제서야 비로소 예전으로 되돌릴 수 없음을 알게 된다. 모든 것은 품 안에 있을 때 소중히 여길 것. 깨진 그릇에 손을 베이고 나서야 배운다. - 박광수, 『참 서툰 사람들』 중에서 공감수 0 댓글수 0 2010. 8. 7.
  • 세상이 원래 그렇다 2008.09.21 18:39 세상이 원래 그렇다 들판이 왜 붉지 않고 푸르냐고 하루 종일 불평만 늘어놓는 붉은 메뚜기는 하늘을 나는 새의 눈에 띄어서 잡아 먹혀 버린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0. 8. 5.
  • 낙타의 배신 2010.06.25 15:01 ‘낙타는 사람을 배신하는 짐승이라서, 수천 리를 걷고도 지친 내색을 않다가 어느 순간 무릎을 꺾고 숨을 놓아버리지.’ -연금술사 中 동행하는 사람을 따라 충실하게 걷다가 까탈을 부리지도 않으며 충실하게 걷다가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충실하게 걷다가 결국 숨이 끊어져버리는 가엾은 낙타에게 위대하고 숭고하다 칭찬하는 대신 ‘배신하는 짐승’이라 비난하는 이유는, 낙타와 사람이 ‘동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낙타와 사람이 ‘사막을 건너’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일견 고상해 보이는 ‘침묵’과 ‘무던함’ ‘오래 참음’ 따위의 성향은 저 혼자, 저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에게는 미덕일 수 있지만, 누군가와 ‘동행’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게다가 그들이 사막처럼 고되고 두려운 여정 중에.. 공감수 0 댓글수 0 2010. 8. 5.
  •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나 들으라고 하는말2 2010.04.02 15:37 남을 미워하면 저 쪽이 미워지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미워진다. 부정적인 감정이나 미운 생각을 지니고 살아가면, 그 피해자는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다. 하루 하루를 그렇게 살아가면 내 삶 자체가 얼룩지고 만다. -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법정스님 공감수 0 댓글수 0 2010. 8. 5.
    문의안내
    • 티스토리
    • 로그인
    • 고객센터

    티스토리는 카카오에서 사랑을 담아 만듭니다.

    © Kakao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