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Old Things/마음에담는글

마음의 주인이 되라

아이런맨 2010. 8. 5. 14:56

나들으라고 하는 말

2010.03.31 09:20

어제 하루 종일 읽은 글

 

마음의 주인이 되라

내 마음을 내 뜻대로 할 수만 있다면
나는 어디에도 걸림이 없는 한도인[閑道人]이 될 것이다,
그럴 수 없기 때문에 온갖 모순과 갈등 속에서
부침하는 중생이다.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이다.

용서란
타인에게 베푸는 자비심이라기보다
흐트러지려는 나를
나 자신이 거두어 들이는 일이 아닐까 싶다.

우리들이 화를 내고 속상해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외부의 자극에서라기보다
마음을 걷잡을 수 없는 데에
그 까닭이 있을 것이다.

정말 우리 마음이란 미묘하기 짝이 없다.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 들이다가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여유조차 없다.

그러한 마음을 돌이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고
옛 사람들은 말한 것이다


- 가을에 길을 가며, 법정스님 -